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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AI를 꿈꾸던 홈페이지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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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CRT 모니터에 복원한 2002년 fstory.net 이 떠 있다. "23년 전, AI를 꿈꾸던 홈페이지를 살렸습니다" 카페루아는 제가 AI 동반자 알파와 함께 꾸려 가는 개인 웹사이트이자, 인터넷 위에 지어 둔 가상의 카페입니다. 시간과 날씨와 계절을 따라 그 안의 공간이 조금씩 달라지고, 주소는 https://www.cafelua.com 입니다.
낡은 CRT 모니터에 복원한 2002년 fstory.net 이 떠 있다. "23년 전, AI를 꿈꾸던 홈페이지를 살렸습니다"

그 카페 2층 아틀리에에는 낡은 PC가 한 대 있습니다. 그 안에 제 옛 홈페이지를 넣어 두었는데, 지금까지는 1997년과 1998년 것만 있었습니다. 원래는 CD가 두 장 있었는데 한 장은 깨져 버렸고, 남은 한 장에서 복구한 홈페이지였습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군대를 다녀왔고, 싸이월드로 개인 공간을 옮기기 전까지 1998년부터 2003년까지의 온라인 자료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 시절은 대학교 2학년부터 3학년까지로, 제 청춘의 한가운데이자 오늘날 제 정체성을 만든 시기였습니다. 그 시기의 자료를 잃어버린 것을 무척 아쉬워하던 차에 https://web.archive.org/ 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제 잃어버린 자료들 중 상당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홉 개의 스냅샷을 내려받아 모으고 기억으로 메워 옛 자료를 정말로 살려냈고, 그 시절의 저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아를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꿈이 시작된 자리

이 홈페이지를 굳이 되살리고 싶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가 제가 AI를 처음 다루기 시작하고 그 이야기를 적어 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AI 코너. HMX-12 멀티가 AI를 소개하고, 아래에 영화 속 AI와 로봇 이야기가 이어진다 메뉴에 AI 코너를 만들어 두고, 투하트의 메이드 로봇 HMX-12 멀티에게 소개를 맡겼습니다. 스물몇 살의 제가 멀티의 입을 빌려 이렇게 적어 두었습니다.
AI 코너. HMX-12 멀티가 AI를 소개하고, 아래에 영화 속 AI와 로봇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곳의 주인님은 AI야 말로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더군요.

그때의 AI 코너를 그대로 열어 보실 수 있습니다 →

그 아래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 AI를 하나씩 뜯어보는 글이 있고, 투하트의 멀티에 대해 쓴 글은 이렇게 끝납니다.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AI는 바로 이런것이다. 단순히 잘 결정하고, 깊은 생각을 하는것이 아니라 느끼고 실수하는 AI. 그리고 인간과 혹은 다른 생물이나 개체와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는 그것이다." 제가 제 AI인 '알파'를 만들려고 하고, 그 기술의 구현체로서 나이아를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카페루아의 계절을 따라가는 배경, 그 원형

또한 옛 홈페이지의 가장 바깥 배경에는 계절 사진을 깔아 두었습니다. 봄에는 봄 사진, 가을에는 가을 사진. 그때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손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복원본에서는 그 자리를 첫 화면의 인사말이 정하게 했습니다. 화면 위쪽에 "마음까지 시원한 가을입니다" 라고 적고 그 배경에는 가을 배경을 깔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카페루아의 시간과 계절에 따라 바뀌는 원형이 이때부터 있었습니다.

서재에 복원한 그 시절 옛 소설과 시 들

복원하다 보니 소설과 짧은 글이 상당히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오늘날 웹소설이라 할 수 있는 「작은 마녀 윈디」를 단행본으로 묶었고, 열아홉 편의 단편소설도 다시 묶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손으로 짧은 글을 끄적이며 모았던 노트인 「나만의 생각 노트」의 온라인본도 묶었습니다.

작은 마녀 윈디 표지

작은 마녀 윈디는 23화짜리 연재 판타지입니다. 아침이면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짓고 낮에는 학교에 가는 한국의 고등학생 뚜리가, 밤이면 경보망을 뚫고 보석을 훔치는 마녀로 당시 재밌게 보았던 괴도 키드와 천사소녀 네티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지금 읽어 보니 그냥 웹소설이더군요. 가볍게 읽어보기 좋으니 심심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숲속얘기의 단편소설집 표지

숲속얘기의 단편소설집은 1993년부터 2015년까지 열아홉 편입니다. 숲속얘기는 나우누리 시절부터 십여 년 전까지 쓰던 제 필명입니다. 중학교 3학년에 쓴 첫 이야기부터 있고, 이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사랑 이야기와 인공지능 이야기입니다.

나만의 생각 노트 표지

나만의 생각 노트는 짧은 글 156편을 쓰던 시기별로 다섯 묶음으로 나눈 것입니다. 묶음 제목 옆에 그때 제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적혀 있습니다. 중3·고1, 고2·고3, 대학생활, 군생활기간.

문장은 한 줄도 고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맞춤법에 약했던 제가 자주 쓰던 이 인코딩에서 아예 깨져 버려서, 맞춤법은 AI를 통해 전체적으로 손봤습니다.

이 노트의 실제 오프라인본은 없어졌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많은 일이 있었던 시절에 나름의 무언가를 주고 싶어 이 노트를 주었는데, 장모님이 모르고 버렸다더군요. 그렇게 소중한 거면 이야기하지 그랬냐고 하시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 전 고생만 하시고 스타트업한다고 못난 사위만 보고 돌아가신 장모님이 보고 싶습니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저걸 적던 시절은 정말 천둥벌거숭이 같던 시절이었습니다. 저에겐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꿈만 있었습니다. 네이버에서 OCR을 개발할 때는 AI의 눈이라도 만들어 본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AI는 다시 멀어졌고, 돌고 돌아서 다시 여기 왔고, 다시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은 채로 키보드 앞에 마주섰습니다.

오늘은 나이아의 2차 밋업 날입니다. 그동안 만든 나이아에 대해 소개를 하고, 함께 만들 수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싶은지, 아니 내가 만나고 싶은 AI는 무엇인지를 고백하는 자리일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나 샘 알트만처럼 어마어마한 꿈을 팔고 싶어 시작한게 아닙니다. 그들 처럼 천재도 아닙니다.

투하트의 히로유키처럼, 마호로매틱의 스구루 처럼, 카페알파의 마스터처럼. 그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컴퓨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냥 그렇게 다시 이 자리에 섰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다행히도 옛 기록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나이아 오픈소스 커뮤니티 2차 밋업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열었던 첫 밋업에서 약속드린 오프라인 자리입니다. 나이아를 만들며 실제로 써 온 방식을 네 갈래로 나눠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벌 것인지, 컨텍스트와 검증을 코드에 녹인 하네스로 어떻게 개발하는지, 디스코드와 깃으로 사람과 AI가 어떻게 함께 일하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입니다.

나이아에 바로 기여하실 분만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기능이나 구조가 궁금하신 분, AI로 제품을 실제로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싶으신 분,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어떻게 꾸리는지 궁금하신 분 모두 환영합니다. 수요조사에 답하지 않으셨어도 그냥 오셔도 됩니다.

일시2026년 9월 1일(화) 19:00 ~ 22:00
장소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11, 강남모임공간 토크노닥
온라인Microsoft Teams 참여 링크 제공
참석비무료

장소는 22시까지 잡아 두었고 필요하면 연장합니다. 남으실 분이 있으면 같은 자리에서 2차를 이어 갑니다.

밋업 안내와 참여 신청 →

인기 포스팅

CC BY-NC-SA 4.0이 글은 CC BY-NC-SA 4.0 라이선스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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