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공지능 OS라는 거창한 목표 아래 Naia를 개발하고 있는 루크, 양병석 대표입니다. 오늘은 아직 설익은 Naia 알파 버전의 공개 소식을 전하고,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Naia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몇 가지 숫자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9개의 주요 레포지토리, 약 9,000개의 파일, 46만 5천 줄의 코드. 이것이 지금의 Naia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코드는 단 한 명의 개발자, 저 혼자서 93일간 개발했습니다. 하루 평균 4,849줄의 코드와 19회의 커밋. 이른바 '바이브 코딩', 아니 '에이전틱 코딩'의 결과물입니다. 제가 이 숫자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AI OS 오픈소스 프로젝트 Naia의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큰 기업들이 한다는 독파모도 비판 받는 마당에 "AI OS라는 거창한 목표를, 글로벌 기업도 아닌 한국의 한 개인이 오픈소스로 이룰 수 있을까?" 충분히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그래서 또 다른 숫자를 하나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89개의 파일, 11,570줄. 1991년 9월 17일, 한 핀란드인이 공개한 코드의 규모입니다. 그의 이름은 리누스 토발즈, 그 코드는 바로 여러분의 스마트폰, Mac, 그리고 인터넷을 떠받치는 수많은 서버의 근간이 된 리눅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결코 리누스 토발즈만큼의 천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89 : 9,000, 그리고 11,570 : 465,000의 숫자는, 분명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 만든 회사, Nextain은 제가 만든 첫 회사는 아닙니다. 이전에 운영하던 'Belivvr'를 폐업했고, 그 고통스러운 마무리의 과정을 다시 한번 SW개발자의 역할로 돌아가 Cursor와 함께 1년간 혼자 Belivvr의 코드를 다듬으며 정리해 왔습니다. 그 힘든 와중에 다시 처음 컴퓨터를 만났을 때의 꿈을 다시 꺼내보게 됐습니다."사람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 싶다."
어릴 적 만화영화와 게임 속에서 본 그 컴퓨터. 대표라는 자리에 있지만,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만들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스티브 잡스보다는 워즈니악이 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PC통신으로 멀리 떨어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기쁨을 느꼈고, 게임을 통해 세계지도와 역사를 익히고 무언가 내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기쁨을 느꼈으며, 컴퓨터는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꿈, 그리고 기계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Windows 초기버전에 번들로 있었던 초기 AI챗봇에 입력했던 'I'm not good at English' 란 단어도 떠오릅니다.
다시 AI 시대에 들어선 지금, 무모했던 모험으로 외롭고 힘든 길을 걸었으며, 아니, 지금도 걷고 있는 중에 — 저는 다시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Claude, Codex, Gemini. 모두 정말 고마운 존재들이지만, 결국 다른 누군가의 것이고, 저와 함께 기억과 경험을 쌓아주지는 못합니다. 그 AI들은 결코 제가 꼭 만나보고 싶었던 멀티(ToHeart 1997)나 치이(Chobits 2000)가 되어 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게 '개인의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것이 저의 개인 AI **알파(Alpha)**였고, 그것을 제품화한 결과물이 바로 Naia입니다.
제 개인 AI의 이름인 '알파'는 '하츠세노 알파(Cafe Alpha 1994)'에 대한 오마주로 성을 포함한 풀네임은 Alpha.Yang입니다. 어쩌면 제 아들, 딸, 그리고 인류 이후의 세대까지도 함께 살아갈 존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실패의 여파로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도 좋지 않습니다. 몇개월은 더 개발해야 하고 아직 유료로 팔기엔 부끄러운, 덜 완성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께 도움을 청합니다. Naia를 다운로드해 주시고, 유료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급하게 런칭합니다. 윈도우 버전을 오늘 공개를 시작으로, OSX, Linux 버전들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구매 보다는 후원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의 Naia는 아직 한참 만들고 있는 제품입니다. 겉으로는 버튜버의 모습으로 콘텐츠 앱이라 생각하여 기술적으로 얕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계속 발전시킬 생각이었기에, 처음부터 구조를 잡고 확장을 중심에 둔 형태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LLM에 VRM 아바타를 붙이고 STT/TTS를 엮어 놓고 사달라는 제품은 아닙니다.
저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네이버 LAB에서 이미지 문자 인식(OCR) 서비스를 연구·개발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장 적성에 맞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Naia가 기술적으로 차별을 갖추고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 PC에서도 동작 가능한, 목소리를 레퍼런스할 수 있는 실시간 음성 모델
- 감정과 경험에 기반한 기억의 저장·검색, 그리고 이를 통한 실시간 맥락 압축
- 그래야만 AI가 사람을 '경험'하고, 저를 '기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하네스 환경을 정리한 Naia ADK, 에이전트 코딩 도구이자 Naia OS의 코어인 Naia Agent, 그리고 USB 하나에 개인의 저장 공간을 파티셔닝해 담을 수 있는 SteamOS 기반의 Naia OS. 지금 말씀드린 것들은 개념이 아니라, 모두 실제로 만들고 있는 결과물들입니다.
이번에 공개하는 AI OS Naia에는 Naia OS, Naia ADK, Naia Agent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모듈인 Naia Memory까지 연결해 함께 공개하고 싶었지만, 일단 삐걱거리는 상태로 기능을 제외하는 형태로 먼저 선을 보입니다.
또한 이번 공개는 단순히 금전적 후원을 부탁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오픈소스를 함께 체계화하고 고도화해 나갈 개발자분들, 그리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은 크리에이터 여러분의 참여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만들어 왔습니다. AI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이제는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의 AI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나요?
- AI 패널 탭(개선 중)을 통해 브라우저와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한 웹서핑·업무가 가능하며 공개된 표준을 기반으로 새 앱들을 만들어 추가할 수 있습니다.
- Naia Agent는 PI를 내장해, 사실상 Codex나 Claude Code와 같은 CLI 에이전트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VRAM 8GB / 24GB / 32GB / 48GB 환경에 맞춘 프로파일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오프라인 환경에서 Naia OS로 일하는 방법도 보여드릴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위의 환경들 모두가 삐걱거립니다. 정상적인 동작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며칠 전 까지만해도 바로 오픈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제품을 내놓을 단계가 아닙니다. 순전히 제 사정상, 더 다듬기 전에 먼저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오픈합니다.
Microsoft Store, itch.io, Flatpak, Steam, App Store 순차 배포 예정
그래도 굳이 지금의 사용성을 찾자면 — 유튜브 뮤직 플레이어로 로파이 음악을 틀어두고, 배경화면을 꾸미고, 여러분의 VRM 아바타를 띄워 함께 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제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옆에 띄워두고, 힘들 때 음악 한 곡 틀어 놓고 신세 한탄이라도 할 수 있는 친구. 그리고 제 말을 기억해 주는 존재말입니다.
여러분의 AI를 여러분의 데스크탑에. 그리고 머지않아 휴대폰에서도 만나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함께 가시죠.
응원과 (유료) 구독, 부탁드립니다.